옥상별빛 2020. 4. 5. 12:37

떠날 때가 가까와졌음을 아는지

바람마저 숨을 죽인 이 순간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온다.

 

초봄 며칠간

너와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안겨주더니

우리들이 이별이 코 앞에 다가온다.

 

연두색 새싹이 쑤욱쑥 고개를 내밀며

꽃들에게 어서 가라 밀어내는데 

우리들의 만남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꽃비는

내 머리 위에도

내 가슴 속에도 그리움으로 남는다.

 

이제 가면 그동안

그리움을 걷어내고

아쉬움을 씻어내며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네가 있어서 행복했던 아침

네가 가면서 아쉬웠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