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담보한 탈출
북한에는 뇌물을 먹고 탈북을 돕는 군인이 있으나 그렇다고 안전하게 국경을 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국경을 넘다가 걸리면 그자리에서 사살됩니다.
그럼에도 죽음을 담보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돈을 벌려는 이유도 있지만 인권 침해나 범죄를 저질러 잡히면 가혹한 형벌을 견디히 못할 것 때문입니다.
최근 북한의 혜산에서 북한 국경경비대는 탈북을 막기 위해 강을 건너려는 사람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데일리 NK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망한 것은 조선 노동당의 30대 아들과 동행하고 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은 혜산시 인민 위원회에서 일했지만, 군량미 500킬로 이상을 횡령하여 팔아먹은 혐의로 검찰부의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그는 중국으로 도망을 시도하다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들을 도운 것은 국경 경비대 제25여단 직속 1개 중대 김 정치 지도원과 군인 두 사람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탈북하려면 국경경비대와 브로커의 손길이 필수적인데 물론 고액의 뇌물이 필요합니다.
지난 달 28일 오전 11시경 3명은 김 정치 지도원과 군인의 손짓으로 강을 건너려 하고 있었데 순찰 중이던 부중대장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부중대장은 현장에서 잠복한 부하들에게 즉각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 정치지도원은 내 안건이라며 발포 명령을 철회할 것을 지시했으나 부중대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강을 건너는 자는 반역자라며 명령 철회를 거부했습니다.
중대의 정치지도원은 계급은 상위 또는 중위지만 부대 내에 조선노동당의 방침을 철저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부중대장보다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실상 계급이 높은 사람이라지만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허점을 갖고 있습니다.
부 중대장과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하다가 3명은 대원들에게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김정은 당위원장은 탈북에 대해 사살 등을 포함한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실제로 강을 넘으려다 사살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존재하지만 희생된 사람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탈북에 돕다 걸린 김 정치 지도원에게도 고문 등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 설명: 북중접경지역인 북한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