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엎질러진 엄청난 일들

말이 안 나오는 이천 화재 대참사

옥상별빛 2020. 4. 29. 22:54

올해 겨울부터 봄까지는 화재 없이 잘 지나가나 싶더니 드디어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노동자들이 기다리는 5월1일 노동절을 이틀 앞둔 대형 참사였습니다. 

이천 물류창고는 완공을 2개월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 마감공사를 진행하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물류창고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우레탄 작업 중 유증기가 폭발하여 불이 스티로폼 패널로 된 건물 외벽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유독 가스를 포함한 연기가 발생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이천 물류창고에는 9개 업체의 70여 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밤 8시35분쯤까지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한 화재에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모든 불길이 잡히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하는 공사는 화재가 나면 진화가 쉽지 않는데도 여전히 건축 마감재로 쓰이는 것이 화근입니다.

 

화재가 날 때마다 늘 지적되는 것은 하청업체의 날림 공사와 사람들의 부주의입니다.

 

9개의 하청업체가 전문 분야별로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피해 보상 문제 해결도 쉽지 않을텐데 부주의로 화재를 낸 업체는 버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형 공사 현장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독하는 현장소장이 있을텐데 역부족이었을까요?


소방당국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해도 개선이 안 되는 우리나라의 공사 현장은 화재에 있어서는 정말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